식객맛집

브라운핸즈 백제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467 전화번호 051-464-0332
등록일 16-07-04 평점/조회수 6 /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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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반쥴, 버스차고지, 그리고 백제병원. 브라운핸즈 백제>

'반쥴, 버스차고지, 백제병원.' 어느 한 곳 공통 분모가 없을 것만 같은, 이어지지 않는 단어들이 모여 그 카페가 되었다. 카페라기보다,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가 부산에 왔다. <브라운핸즈>.

<브라운핸즈>는 가구와, 공간을 채우는 것들을 주로 하는 디자인 브랜드다. 쇼룸으로 카페를 운영하는데, 그 곳들이 모두 심상치 않다. 서울 도곡동, 자동차 정비소를 꾸며 만든 그 곳이 먼저였다. '응답하라 1988'에서 '반쥴'로 나온 것이 그 곳이다. 실제 '반쥴'은 종로에 건재하지만, 정봉이가 비엔나 커피를 마시던 공간은 <브라운핸즈>였다.

그리고, 마산이었다. 그들에게 마산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그 곳에 당도하는 순간 사르르 녹았다. 차가 아니면 가기 힘든 마산의 끝, 버스 차고지. 그들의 <브라운핸즈> 가 있었다. 부산의 아늑한 바다와는 다르다. 먼 바다, 가까운 해변까지 배들이 가득한 거침 없음이- 그 장대함이. 그 언젠가에는 손꼽히게 빛났던 마산의 바다가.

그리고 오늘, 부산의 <브라운핸즈>를 시작했다. 초량 이바구길 여정의 첫 여행지, 모르는 사람이래도 지나가며 한 번-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는 건물.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 백제병원이었다.1922년에서부터, 100년이 가깝게 이어져 온 이 건물의 시간이 고스란히- 그 공간에 묻어 있었다.

백제병원은 병원이었다가, 중국 요리를 파는 곳이기도, 예식장이기도, 또 어떤 날- 일본 장교들의 숙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개인 소유의 건물이지만,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시가 열리곤 했다. 항상 누군가의 것이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항상.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

<브라운핸즈>는 목조 건물의 틀, 그 오랜 세월을 거스르지 않고 보존하되, 그들의 것을 잘 접목시켜 놓았다. 혹여 목이 좋은 곳에 '입점'하여, 깨끗하고 번질번질하게 고쳐 놓았더라면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돌아 나왔을 것 같다. 지났다고 모두 잊혀진다면, 그 것보다 서운한 일이 또 있을까.

두 가지 원두를 선택할 수 있고, 그 이름으로 '커피리브레'를 짐작했다. 그러한 마실 거리와, 몇 가지의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창 가의 오래된 시선 마저, 풍광으로 느껴지는 곳.

해가 될까 작품들은 최대한 찍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와 공연, 그런 문화의 공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먼 시선 속에, 이 곳을 가득 메울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무로 든든하게 지어진 건물을 올려다 보고, 그 곳의 시간을 신비로워할 많은 사람들을.

틈틈히 내비치는 햇살이 좋아, 밝은 시간에 그 곳이 더 마음에 들 것 같다고.

창 가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그 곳의 시선을 피해 어깨를 마주할 수 있는 자리. 그러므로 명당.

부산에 오는 사람들에게 권해 줄 공간 하나가 더 생긴 것 같아, 어깨 가득 든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그리고 치즈 케이크. 산미 있는 원두의 카페 라떼와, 진하고 스모키한 아메리카노를 살랑살랑 넘기며- 부쩍 추워진 날씨 사이로 분명,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나오는 그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집중력. 모든 공간이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그 카페를 등지는 한 켠, 참 멋진 시간 여행이 되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멋지다. <브라운핸즈>.

브라운핸즈백제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467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6
전화번호 : 051 46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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