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양지다방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층 전화번호 051-805-6585
등록일 16-07-05 평점/조회수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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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유어마이선샤인, 양지다방>

대부분의 지금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따금의 지난 날이 그리울 때가 있다. 크고 넓은, 때로 잘 지어진 카페들이 늘어나는 전포동의 카페 거리에서- 나는 사라진 곳들을 그리워 하곤 했다. 사라지지 않았더라도,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바뀐 가게들을 떠올렸던 날 있었다. 브라우니와 딥딥한 핫초코가 맛있었던 내 사랑 루이는 잘 있을까, 매일 매일- 새로운 덮밥을 야금거렸던 서울 키친은 또 그대로일까. 그 때의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때처럼, 그 이층의 카페도 그러했다. SUNSHINE- 작은 글씨가 반짝거려, 지나는 눈을 힐끗거리게 한 날 있었다. 카페 거리라 크게 세워진 거리에서 한 참 벗어난 골목, 남은 부속상들이 옹기 종기 모인 자리의 계단을 지나. 새로운 카페를 만났다. <양지다방>.

<양지다방>라고도 하고, 영어로 카페썬샤인이라고도 부를 마음인 듯 했다. 카드 전표에 찍힌 것을 보니, 양지 카페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나 보다. <양지다방>은 이 근방, 소담스러운 덮밥이 마음에 쏙 들었던 카페를 원래 이끌던 두 마스터가 1년의 휴식 뒤에 다시 문을 연 새로운 공간이다.

오랜 휴식을 가진 두 사람은 조금 더 여유 있어 보였고, 또 새로운 곳에서 생경해보이기도 했다. 숨은 곳을 어찌 찾아왔는지 궁금해 했다. 그 때처럼- 그 카페의 어느 날처럼.

알음알음, 잔잔히 찾아온 사람들로 천천히 메우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과 다르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도 그 카페는 충분히 붐비는 곳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밝은 시간에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카페의 이름처럼, 햇살로 반짝이는.

좋아하는 카페들의 이름이 가득한 일력과, 어딘지 익숙한 커피가- <프릳츠>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2월은 가오픈 기간이라, 메뉴도 가격도- 조금 변동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지금 곁들일 수 있는 것은, 한 두어 종류의 파운드 케이크.

아메리카노와 생생한 그린 주스, 주스는 추천해 준 대로 산뜻하고 풋풋했더랬다. 포슬포슬한 파운드 케이크 한 입 곁들이며-

어쩌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그리워 하며 살아야 할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불현듯 떠오르며 그리운 시간들이 있어, 그 날의 우리가 더 소중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더 많이 그리워 해도 좋다고.

햇살이 조금 더 따뜻한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카페의 시간이 조금 더 천천히 흐르도록. <양지다방>.


양지다방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73-5 2층

주소 : 부산시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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