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기장밀면 전문점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 158-4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1 평점/조회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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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원한 육수가 생각난다-기장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는 '기장 밀면' 집의 밀면.
예전에 알고 지내던 한 스님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몇 년 전 기장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는데 놀러오라고 했다. 직접 밥을 해주며 "요즘 밖에 먹을 게 뭐가 있냐"고 타박하던 이 스님으로부터 줄을 선다는 기장읍 대라리 '기장 밀면' 집을 소개받았다. 사실 스님들은 국수라면 꺼벅 넘어간다. 스님들이 오죽 국수를 좋아하면 '승소(僧笑)'라고 하지 않는가. 기장에 사는 이 스님, 찾아온 손님들에게 자주 밀면을 사 주었다. 사실 밀면은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 중 하나가 아닌가. 서울에 사는 어떤 스님은 몸이 아프거나 울적하면 일부러 내려와 이 밀면을 먹고 간단다. 찾아온 스님들이 밥 대신 사 달라고 난리 치는 '기장 밀면'이다. "10명을 데려가도 다 맛이 있다고 하는 집이다."

그런데 난감한 문제가 생겼다. 밀면집 사장님이 취재를 거절하는 게다. 이유를 듣고 나니 공감이 간다. 지금도 손님이 많아 감당을 못하는데 기사가 나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가게에 찾아가서 먹어보고 판단할 문제이다. 가게 앞 도로에는 나무 한 그루가 서서 가게를 반쯤 가리고 있어 정취가 있다. 전망도 시원하게 좋아 밀면 먹기에는 딱이다. 반찬은 달랑 무채 하나. 그런데 새콤한 무채의 맛이 심상치 않다.

뻘건 양념에 달걀과 무를 예쁘게 얹은 밀면이 나왔다. 맛을 보는데 같이 온 일행이 "맛이 어때요, 어때요"라며 자꾸 묻는다. "좀 먹어보고, 먹어보고" 하다가 밀면 한 그릇이 홀라당 다 들어가 버렸다. 남은 밀면 육수를 후루룩하고 마셨다. 이 시원하고 얼큰한 육수는 해장의 최고봉이다.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서 이제는 비빔밀면에 눈을 돌렸다. 비빔밀면은 매콤하면서 쫀득해 여자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밀면이 냉면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버려야겠다.

잘 안 만나 주려던 장경희 사장을 만나 딱 한마디를 들었다. "손님 많은 것도 필요없고 단골들에게 꾸준히 잘하고 싶다." 제발 기사를 쓰지 마라고 신신당부하는 장 사장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한다. 업이 되다 보니 때로는 불편도 끼치게 된다. 기장에서 먹은 밀면 국물이 지금도 심하게 당긴다. 10년째라는 이 집 밀면 맛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 밀면 4천원, 비빔밀면 4천500원. 오전 10시∼오후 9시. 대변 입구 2주공 아파트 앞. 051-721-3087.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09:37:05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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