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남경막국수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1동 98-17 전화번호 --
등록일 11-11-04 평점/조회수 5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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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진짜 '강원도 막국수'는 이런 겁니다

차원이 다른 깔끔한 육수 … 이 맛의 정체는?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메밀차 한 잔부터 내어 준다. 진짜 메밀국수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라고 김한남(61) 사장이 강조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럼 다른 막국수집에서는 가짜 메밀국수를 내어놓는다는 말인가? 의문이 드는데 김 사장의 말이 이어진다. "우리가 파는 국수 면발에는 메밀이 80%가 들어갑니다. 보통 집보다 메밀 함량이 높아요. 메밀은 소화가 잘돼서, 먹고 나면 속이 편할 겁니다." 그가 말하는 '진짜 막국수'는 메밀이 많이 들어간 것을 말했다. '진짜'의 맛은 일단 먹어봐야 알 일이다.

이내 나온 막국수를 보니 그동안 먹어봤던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면 위에 고춧가루, 오이와 배 한 조각씩만 달랑 올라가 있다. 푸짐한 김과 깨, 빨간 양념은 어디로 가고…, 이게 무슨 자신감일까?

국물을 먼저 한 숟가락 떠먹어 보았다. 참기름 맛이 약간 느껴졌지만 고소한 사골육수의 깔끔한 뒷맛에 "맛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소고기 맛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육수와는 차원이 달랐다. 부드러운 감칠맛이 혀끝을 감싸면서 개운하게 마무리하는 맛. 도대체 이 맛의 정체는 뭐지?

어떻게 만드는지 캐물었다. 김 사장은 강원도 원주에서 막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처갓집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육수에 김치 국물을 넣고 다른 것도 넣는데, 그건 아내가 담당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비법이라 더 이상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손님들이 음식 고유의 맛을 잘 느끼도록 일부러 과한 양념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했다.

국수 면발에서는 김 사장의 말처럼 투박한 메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메밀 함량이 높은 데 비해서는 상당한 탄력이 느껴져 의아했다. 김 사장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반죽의 노하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의 막국수 맛을 고집하지만, 면발의 식감만은 부산 사람 입맛을 고려했다. 원주의 장모님은 이 면발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툭툭 끊어지는 메밀의 본래 맛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밀면에 익숙한 부산 사람들에게는 개량된 면의 식감이 더 친숙할 듯했다.

젊은 사람들은 매콤하고 새콤한 비빔 막국수를 좋아하고, 어르신들은 물 막국수를 많이 찾는다. 10월 말께부터 메밀로 반죽한 만두를 넣은 만둣국도 판매하는데, 인기란다. 만둣국 맛도 사뭇 궁금해진다.
송지연 기자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07:57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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