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둔내막국수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수영구 수영동 447-18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1 평점/조회수 2 /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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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둔내막국수=이 집 주인 박영숙(49)씨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출신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강원도 평창군)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가 둔내다. 고향 출신이 고향의 맛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역시 그녀는 "재료는 모두 봉평에서 가져온다"고 했다.

주인아주머니 말이 별로 없다. 설명도 별로 없다. "먹어보면 알 것"이라는 뜻일는가. 메뉴도 딱 세 가지뿐으로 단출하다. 막국수(5천원) 비빔막국수(5천500원) 메밀전(3천원).

그런데 이것들의 맛이 녹록지 않다. 역시 막국수의 맛은 소문처럼 구수하다. 막국수의 메밀 함량이 80%에 이르기 때문이다(밀가루 함량 20%). 메밀의 함량이 높으면 국숫발이 끊어질 공산이 크다. 급랭하여 면발의 쫄깃함을 유지한다는데 그게 간단찮은 노하우다. 면발을 보니 진한 갈색의 막국수 줄기에 또한 까만 것들이 점박이처럼 듬성듬성 박혀 있는데 이를테면 현미처럼 완전히 벗겨내지 않은 메밀의 껍질이 구수한 맛으로 방점 찍히듯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이게 이와 혀의 촉감에 구수한 작은 파문처럼 미세하게 자꾸 걸려드는 것이 썩 괜찮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막국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육수의 맛이다. 그런데 주인 박씨는 "사골 따위를 전혀 쓰지 않고 야채들과 약초로만 국물을 우려낸다"고 했다. '육수(肉水)'가 아니라 '채수(菜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깔끔하고 시원하며 달착지근한 국물 맛이 막국수의 구수한 맛과 어우러져 일품이다. 낮 12시를 넘자 손님들이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했는데 짐작컨대 막국수 면발과 어우러진 이 국물의 맛에 매혹된 이들일 것이다. 연세 드신 손님에게 "막국수가 좀 차지 않느냐"고 했더니 "찬 게 외려 속에 좋다고 한방에 나와 있다"고 대꾸한다. 이들은 필시 단골이다.

비빔막국수에 대해서도 주인아주머니는 "뭐 별다른 양념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먹어보니 맛이 별다르다. 이 집 음식은 별다를 게 없다는데 먹어보면 맛이 별다른 게 특징이다. 메밀전의 맛이 구수하고 담백했다. 전에 얹힌 당근 부추 양파 따위가 메밀의 향 속에서 또 다른 향을 살포시 머금고 있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맛이 깊다. 은근하고 구수한 향과 맛의 메밀을 많이, 제대로 썼기 때문이다. 이 집 음식의 또 다른 특징은 깔끔하다는 것이다. 사골은 물론이고 심지어 멸치 따위의 육기(肉氣)가 하나도 들어 가지 않은 채 맛을 내고 있다. 부산 수영구 수영교차로 팔도시장 입구를 들어서 처음 마주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10m 앞 왼쪽 골목 안에 있다. 인근 수영·백두 주차장 주차. 오전 11시30분~오후 9시(겨울 오후 8시) 영업, 일요일 휴무. 051-751-0097.

최학림 기자 theos@busanilbo.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14:09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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