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우리막국수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1동 211-11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4 평점/조회수 5 /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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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검은 점 빼곡한 거칠고 구수한 면발

막국수는 면발의 메밀과 국물 맛으로 결정된다. 메밀로 면을 만들면 점성이 낮아 쉽게 끊어진다. 메밀과 전분의 비율, 또는 반죽의 기술이 면 맛을 결정한다. 부산도시철도 장전역 앞의 '우리막국수'는 메밀 특유의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여름에는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 두 개만 가능하고, 겨울에는 메밀수제비와 칼국수도 판다. 물 막국수의 면발은 첫눈에 보기에도 메밀을 가득 품고 있었다. 보통 막국수보다 면발이 1.5배 정도 굵고, 면발에 메밀의 흔적인 검은 점이 빼곡하게 박혀 있다. 면발을 씹어 끊어보니 면발 안에 메밀이 뭉친 심이 보일 정도다. 면발은 점성이 거의 없고 뚝뚝 끊어진다.

모양만큼 메밀 특유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입안에 꺼칠한 맛을 남기고,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더했다. 강한 메밀의 맛 때문에 면이 아니라 메밀 빵을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육수는 사골에 양파 당귀 무 등 10가지 넘는 채소를 함께 고아 만든다. 육수는 압도적인 메밀의 맛을 살리기 위한 '조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시원하고 개운하지만 강렬하지는 않았다. 옆에서 앉은 50대 여성은 이 국물 맛이 좋아 여름이면 거의 매일 이 집을 찾는단다. 천연 재료만으로 맛을 낸 '건강한 맛'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밋밋한 맛이 부산에서는 잘 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사람들 입맛에 맞춰서 장사하시면 더 가게가 잘 될 텐데요?" "강원도 음식을 어떻게 부산에 맞게 바꿉니꺼?" 김금숙(60) 사장의 말에 한 방 먹은 느낌이다. 김 사장은 강원도가 고향인 남편과 결혼한 후 시댁 근처 가게의 막국수를 맛보고 그 맛에 홀딱 반했다. 나중에 그 음식을 팔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자녀들을 다 키운 후 가게를 차려 9년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게를 하는 이유는 결혼 초에 먹은 막국수 맛을 내기 위한 것이다.

이 집 막국수를 먹어본 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한두 젓가락을 뜨고 못 먹겠다고 수저는 놓는 이와 생각이 날 때마다 이 집을 찾는 단골손님 두 부류다. 애당초 대중적인 맛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친 메밀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이에게 반가운 곳이겠다.

물 막국수·비빔 막국수 6천 원. 영업시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부산 금정구 장전동 211의 11. 도시철도 장전역 3번 출구 앞 우남이채롬아파트 옆. 051-512-6990.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17:17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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