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구포촌국수 [남산동]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남산동 989-13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8 평점/조회수 4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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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구포국수를 생각하면 언제나 '짭짤한' 바다 냄새가 난다.

부산에 살면서 구포국수 맛을 본 적이 없다면,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바다에 한 번도 안 가본 것과 같다.

예전에 국수 하면 두 말 할 것 없이 구포국수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구포의 국수공장은 수십 개에 달했다.

구포는 낙동강 하류의 염분 섞인 바닷바람이 불어와 국수를 자연 건조시키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세월이 바뀌면 사람들의 입맛도 달라지는 것일까. 구포 일대에서 구포국수를 만드는 공장은 현재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어떤 이가 제대로 된 구포국수를 먹고 싶으면 금정구의 '구포촌국수'를 가보라고 했다. 구포가 아니었지만 상호도, 광고 문구도 촌스러워서 맘에 든다.

'저희 구포촌국수는 국수 한 가지만 고집합니다. 국수 한 가지 맛만 고집합니다. 국수 한 가지 정성만 고집합니다.'

메뉴는 오직 물국수 뿐. 당신은 양만 정하면 된다. 보통 3천 원, 곱빼기 3천500원, 왕 4천 원이다.

'왕'이 모자라는 사람을 위해 '대왕'이란 크기로 주문도 받는다. 맙소사! 대왕은 곱빼기 3배의 양이다.

곱빼기로 시킨 국수가 나왔다. 국수 위에는 양념장, 부추, 단무지, 깨, 김 가루가 고명으로 나왔다. 청량고추를 올리니 색이 더 조화롭다.

주전자에 따로 나온 멸치 육수 맛을 보았다. 멸치와 무를 넣어 24시간 고아내 담백하면서 진하다. 국수 한 젓가락 먹고, 육수 한 모금 마시고, 또 한 젓가락, 또 한 모금 먹다보니 한 그릇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

그냥 가면 틀림없이 후회할 것 같아 이번에는 보통으로 다시 한 그릇을 시켰다. 역시나 후루룩하며 없어졌다.

맛있다, 참 맛있다는 소리가 자꾸 나온다. 예전에는 멸치 대신 뭐로 육수를 냈을까. 머릿속에서 멸치 생각이 점점 커진다. 강은교 시인은 여기를 다녀가며 '늘 출렁이소서'라고 썼다.

구포촌국수.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30분. 금정구 남산동 989의 13. 외대구장 올라가는 길 맞은편. 051-515-1751.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23:00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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