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대광양곱창 ‘춘화 7호’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남포동6가 35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4 평점/조회수 5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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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광양곱창 '춘화 7호'를 찾아갔다. 춘화는 사시사철 꽃이 피듯이 장사가 잘되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장사는 잘 되는 듯 한데, 이미숙(49) 대표의 머리는 그만 눈꽃이 하얗게 피었다. "곱창만 맛이 있으면 되지 머리 이야기는 뭐하러 하는데?" 이씨가 눈을 흘긴다. 앗 뜨거라!

이씨는 이 곳에서 30년간 곱창 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뒤를 이어 장사한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이날 동행한 박성환씨는 부친한테 이 단골집을 이어받았다. 이렇게 장사도 대를 잇고, 단골도 대를 이어간다.

이씨가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물었다. 어머니는 이씨에게 "남길 생각하지 말고 많이 퍼주라"고 말했단다. 소금구이를 시키자 양, 곱창, 염통이 나오고 야채, 고추지, 겉절이가 찬으로 깔렸다.

박씨가 "곱창 값이 올랐습니까?"라고 묻는다. 한 접시에 2만5천∼5만원으로 다양해진 탓이다. 3인이 오면 3만원, 4인이 오면 4만원짜리 한 접시를 시키면 되는 식이다. 곱창의 곱이 입 안에서 터지자 그 맛이 몇 배로 곱해진다. 박씨는 "서울에 비하면 훨씬 가격이 싸면서도 졸깃하고 맛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디 서울 손님뿐이랴. 일본인 단골도 많다. 주인 이씨는 "얼마 전 일본인 단골 손님이 우리집 물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김치 2통을 담가 주었다. 참 우리집 갓김치도 맛이 있다"고 했다. 백화양곱창과 맛을 비교해달라고 말했다.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남하고 비교는 뭐할라꼬?" 맞는 말이다.

그런데 소주가 한 잔 들어가자 이씨의 말이 술술 나온다. "아무래도 연탄불 직화로 구운 백화양곱창이 맛은 있지만 연탄 가스가 건강에는 좋지 않다. 간혹 술도 많이 안 마셨는데 왜 이렇게 취하노? 아무래도 가스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 모양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이 곳에서는 가스에 숯불을 사용한다.

건너편에 '대광 9호'는 친동생 미애 씨가 하는 가게이고, 몇 집인가 곱창 기술을 가르쳐 서울로 진출도 시켰다. 꼬불꼬불한 곱창 장사는 끈기가 없으면 못한다. 곱창 장사는 손님들 숫자를 예측하기 힘들어 '한꺼번에 우르릉 쾅쾅'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예전에는 서로 경쟁을 하다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도 했다. 그렇게 싸우고는 소주 한잔 하고 정이 들었다.

나중에 볶아먹는 밥이 꿀맛이다. 이씨가 김에다 밥을 싸서 먹어보라고 주었다. 이날 꽤 푸짐하게 먹었던 것 같다. 사실 기억이 가물거린다. 영업 시간은 낮 12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2, 4주 일요일에는 쉰다. 051-246-3408.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49:54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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