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그때그집 (해운대 원조 청국장)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370-9 전화번호 --
등록일 11-11-09 평점/조회수 3 /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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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청국장과 고갈비가 그리운 '그때 그 집'

영주서 가져온 메주콩만 쓴 청국장 비빔밥·고갈비와 환상호흡

청국장을 달이는 냄새는 고리하다. 어려서는 그게 싫었다. 세월이 지나니 그때 그 냄새가 그립다. 해운대에서 청국장이 유명하다는 '그때 그 집'을 찾았다. '청국장집' 간판은 찾았는데 '그때 그 집'은 안 보인다. 그 집이 그 집이란다. 지난 1990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21년째. "오랜만에 왔는데 주인이 바뀌었습니까?" 고운 얼굴도 나이를 먹는다. 만날 "그때 그 집 맞습니다"고 대답하다 아예 이름을 그렇게 바꿨다.

청국장과 고갈비를 시켰다. 나중에 보니 사진이 다 별로다. 예쁘지 않고 꾸밈없는 반찬, 집밥이라 그렇다. 청국장은 짜지도 뻑뻑하지도 않다. 냄새도 별로 안 난다.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으로 만들었다. 비빔밥과 청국장은 신랑 각시의 궁합이다. 색깔이 고운 비빔밥은 각시, 우직한 청국장은 신랑이다.

이철기 대표의 어머니 표숙의 씨는 오래전부터 갈빗집 등 음식점을 크게 하다 광안리에서 뷔페로 홀라당 다 털어먹었다. 가진 게 없어 작게 하려니 할 게 없었다. 표 씨의 시어머니가 그때 "앞으로 먹을 것은 소도 닭도 아니고 청국장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셨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시어머니가 청국장을 만들면 표 씨가 가져와서 팔았다. 시어머니가 계속 장사를 하려면 네가 만들라고 하셨단다.

처음에는 메주콩을 많이 버렸지만 이제는 맛이 변하지 않는다. 메주콩은 경북 영주군에서 가져 온다. 다른 데 콩을 써보니 떠서 못쓰겠더란다. 조명 탓에 밤에도 밝은 곳이 많다. 밤에 밝으면 콩이 뜬다. 사람이나 콩이나 밤에는 들뜨지 말고 자줘야 한다. 한국인의 음식 청국장. 미국에 이민 가서 살다 청국장이 생각나 3개월 주기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있다. 청국장이 발암물질을 감소시키고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설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약이나 다름없다.

고생이 되어서 가게 일을 안 시키려고 했는데 이 대표가 맡게 되었단다.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다시 외식경영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해 볼 계획이란다. 할머니의 손맛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유명인도 많이 오지만 사인 하나 안 받고, 아는 척도 안 해준다. 편하게 밥 먹고 가시라는 뜻이다. 고갈비와 청국장이 6천 원. 갈치조림(2인분 2만 원)도 좋다. 해운대구청 옆 '소문난 암소갈비' 입구.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051-747-7926.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53:38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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