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밥집 소예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수영구 민락동 164-23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2 평점/조회수 3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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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 예술을 내세운 '밥집 소예'의 정갈하고 아담한 밥상

수영 동방오거리에서 수영교차로 쪽으로 70~80m쯤 가다 보면 왼쪽 편에 자그마하고 깔끔하게 예쁜 '밥집'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 1동 '밥집 소예'. 푸른 은행나무 가로수를 배경으로 그 간판은 소박하고 푸르게 눈에 들어온다. 유리문에 '가정식 밥집'이라 쓰여 있다.

50대의 여주인 박연희씨는 "밥집이라면 끝이지, 또 뭐 별다른 수식이 필요하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소예는? '소'는 작다, 소박하다, 희다, 깨끗하다, 는 뜻이고 예는 예술이라는 뜻. 작은 밥상에 깃든 주인의 정성과 자부심을 능히 가늠할 만한 이름이다. 문 연 지 4년여 됐다. 남자 손님들에 이어 들어오는 젊은 여성 손님 여러 팀들, 한 팀을 빼고는 주인과 나누는 대화가 이집 단골들이다.

박씨는 점심 밥을 장만하는 데 하루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혼자서 일하는데 새벽시장에 가서 장 보고 밥 짓고 반찬 만들고 설거지 하면 하루가 꼬박이다. 그래서 이 집의 첫 번째 특징은 점심만 한다는 것이다. 낮 12시~오후 3시. 깊은 밥맛이 오죽하랴! 오는 손님들 거의가 단골이다. 그 단골들은 이 '밥집'에서 '집밥'을 먹고 있다. 집밥처럼 매일매일 반찬이 바뀐다는 것이 이 집의 두 번째 특징이다.

이날에는 미역국과 밥, 그리고 15가지 반찬이 상 위에 쫙 깔렸다. 반찬들은 자그마한 그릇의 예술을 구사하고 있다. 집에서도 이렇게 아담한 그릇에 반찬을 담아 먹으면 맛있겠지 하는 마음이 부질없이 일어난다. 취나물 오이 호박 가지 정구지 무침들이 상큼하고 맛깔스럽다. 그리고 조기구이 한 마리. 두툼한 호박 무침이 입속에 포만하게 안긴다.

그녀는 "이것이 저의 생활 전선이고 본업이다. 최선을 다해서 즐기면서 하자는 것이 저의 모토"라고 했다. 5~6년 전 건강이 중요하고 옳은 음식을 먹는다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한 계기가 있었단다. 그 깨달음이 상 위에 정갈하게 펼쳐지고 있다. 4인 식탁 5개. 전화 예약 필수. 매주 화요일 쉰다. 1인 5천원. 051-752-1727.

최학림 기자 theos@busanilbo.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5:57:29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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