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명물횟집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남포동4가 38 전화번호 --
등록일 11-11-21 평점/조회수 5 / 1,57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부산에서 가장 이름난 횟집이라면 이구동성으로 '명물횟집'이다. "좀 비싸서 그렇지"란 단서를 다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던 어떤 이는 이 집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단다. 맛있는 한 끼의 식사가 때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 수산 1번지 자갈치시장의 명물횟집을 찾았다. 창업주인 김복덕 할머니는 5년 전에 별세했고, 지금은 며느리인 전광자 씨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명물횟집은 해방 직후에 시작했으니 60년이 넘는 노포(老鋪)인 셈이다.

창업주 김 할머니는 일본에서 오래 살다 해방 뒤에 부산에 왔다. 일본은 활어회를 즐기는 우리 식문화와는 달리 숙성회가 대세이다. 명물횟집이 숙성회를 고집하는 것도 그런 연유 때문으로 보인다. 전 씨는 명물횟집의 회가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좋은 고기를 사용하기에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 곳에서는 값싼 생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광어나 도미 같은 고급 어종만 쓴다. 그것도 맛이 좋은 덩치가 큰 고기만 사용한다. 결국 애초부터 몸값이 달랐다. 이날은 광어 9㎏짜리가 들어왔다. 회보다도 이 집의 대표 음식인 회백밥(1인분 2만 5천 원)을 먹어보기로 했다.

반찬은 소박한데 먹어보니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다. 갈치와 멸치 젓갈을 섞어 담가 콤콤한 깍두기가 입맛을 당긴다. 젓갈은 전부 직접 담근단다. 껍질 숙회는 그냥 먹기 아까워 소주라도 한 잔 곁들여줘야 할 것 같다. 맑은 생선국에서는 깊고 진한 바다의 맛이 배어나왔다. 인공 조미료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맛이다. 생선 뼈가 커야 국물이 시원하단다. 국을 2∼3그릇 먹고 가는 사람이 예사다. 좋은 고기의 회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졸깃하다, 참 졸깃해서 줄어드는 '모타리'가 아쉽기만 하다. 품질 대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말에 동의한다.

회는 보통 초장에 찍으면 강한 초장 맛에 회 맛이 반감되기가 십상이다. 이 집은 좀 다르다. 회를 초장에 찍어야 더 맛이 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일식 요리사도, 또 요리 연구가도 이 집 초장 맛을 배워가고 싶어 안달이 났었단다. 초장을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다나….

회 맛의 비결은 숙성 시간이다. 고기별, 계절별로 숙성 시간이 다르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명물횟집에는 근무한 지 30년이 넘는 직원이 세 사람이나 있단다. 서빙도 보통 10년 이상이고 '알바생'도 안 쓴다. 맛이 유지되는 이유가 있었다.

회백밥 1인분이 모자란 듯 적당하다. 1인분씩 공평하게 먹으니 싸우지 않고, 눈치 보지 않아서 좋다. 광어·도미회 1접시 각각 6만 5천 원.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30분. 중구 남포동 4가 38. 051-245-7617.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08:36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