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해풍회마당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구 수정2동 139-3 전화번호 --
등록일 11-12-20 평점/조회수 3 /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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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맛집은 멀리 찾아가는 곳이지 가까운 곳에서 늘 먹던 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동우체국 근처에 있는 '해풍회마당'도 그렇다. 연산동에서 6년, 수정동에서 6년째인 박성태(사진·49) 대표는 올해로 수산경력 27년째를 자랑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당시로서는 몹시 드물게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니, 그것까지 치면 더 오래된 모양이다.

조리사 자격증은 군대 가서 편하게 생활하려고 땄다는데 정작 수색대에 뽑혔단다. 세상은 계획한 대로만 되지 않는다. 몇 년째 다녔던 이 집을 소개하겠다고 마음 먹은 데는 우럭탕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우럭탕은 유별난 음식이 아니지만 우럭 큰놈이 통째로 나오는 곳은 보지 못했다. 우럭탕에 든 우럭의 육질이 졸깃하여 다른 생선의 육질과 비교가 안 된다. 우럭탕 가격은 6천원. 우럭의 시세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원가가 마리당 5천원은 된다. 그래서 "이문이 남느냐"고 물었더니 "사람이 남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수다. 때로는 크기가 큰 우럭을 8천원에 가져와도 손님들한테 두말하지 않고 해준다. 우럭탕 장사는 잘못하면 손해가 나기 십상이지만 저녁 때 회 먹으러 다시 오면 사람이 남는다. 이 집 사모님은 우럭탕 이야기보다 회 이야기를 잘 써주었면 하는 눈치이다. 가끔은 내장조림이 상에 오를 때도 있는데 참 별미이다. 이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했다.

박 대표는 수산 경력이 많고 연구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도 정말 많이 알고 있다. 회에 들어가는 무, 고추냉이, 초장, 식초도 식중독 예방에 기여한단다. 이 집 초장도 알고 먹으니 특별하다. 탄산음료를 사용한 초장은 톡 쏘는 맛이 난다. '해풍회마당'에서는 탄산음료 대신에 포도나 망고 같은 과일 원액을 사용한다. 그러면 당기는 맛이 난다.

물고기 암수 구별하는 방법도 여기서 처음 들었다. 수놈은 머리가 큰 반면 하체는 빈약하다. 암놈은 머리가 작은 대신 유선형으로 잘 빠졌다. 하여튼 수놈은 뭐든지 나서기를 좋아하고 덩치도 크지만 맛은 암놈에 비해 별로이다. 이렇게 먹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단체 손님이 20명가량 몰려와 절반은 우럭탕, 절반은 회를 시키고 2층 단체석으로 올라간다. 박씨는 소주 2잔만 마시며 기다리라며 관운장처럼 주방으로 뛰어들어 갔다. 그리고 칼로 우럭의 목을 일제히 따고 살을 바르고 했던 것 같다. 겨우 소주 1잔을 마셨을 무렵 박 대표는 돌아왔다. 이렇게 칼 솜씨가 빨라 가끔, 미리 잡아놓은 생선을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단다. 잡어회 대 4만원, 중 3만원, 소 2만원. 물회 1만원.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영업. 051-464-2231. 박종호 기자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09:21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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