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천안곰탕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광복동1가 5-14 전화번호 --
등록일 11-11-18 평점/조회수 1 /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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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음식점 곰탕은 뽀얀 국물 때문에 이런저런 의심을 많이 받는다. 이 국물 색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물을 넣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밖에서 곰탕을 사먹으면 한편으로 불안하면서도 '이 집은 괜찮겠지' 하면서 먹게 된다. 그러나 '천안곰탕'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맑은 곰탕 국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연세 드신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요 며칠 속이 좋지 않아. 양곰탕을 특별히 주문했다. 소의 위인 '양'은 기름기가 적어 소화가 잘된다. 양곰탕이 나오자 특유의 냄새가 살짝 난다. 다른 집 양곰탕에 비하면 냄새가 심하지는 않다. 국물은 뿌옇기는 했지만, 소문대로 맑은 편.

외관 감상을 멈추고 국물 맛을 보는데, 신기한 맛이다. 첫 술에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담백한 맛이 느껴졌다. 두 번째 술을 뜨니 다른 집보다 국물 맛이 약간 진한 듯했다. 그리고 세 번째 국물을 뜰 때는 고소한 맛이 났다. 그리고 이후에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했다.

같이 나온 양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웠다. 별도로 나온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특별했다. 옆에 앉은 어르신은 집에서 고은 곰탕 맛이라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설렁탕집을 놔두고 수십 년째 이 곳을 찾는단다. 함께 나온 밥도 차지고 맛났고, 깍두기 김치 부추 등 함께 나온 반찬 맛도 수준급이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는 집에서 직접 만든 맛이다.

국물 맛만큼 인상적인 것은 이 곳의 서비스. 음식을 조금 남기자 직원이 달려와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본다. 여기 와서 음식 남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주방에 있던 사장님이 보고는 이유를 물어보라고 했단다. 양의 냄새가 불편하면 된장에 찍어 먹어보라며 별도로 된장과 양파를 내어준다.

이 집이 생긴 지 올해 51년이라더니, 그 세월을 이긴 이유가 있었다. 여든이 넘은 창업주 김효진 씨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 동현(51) 씨와 며느리 한상숙(51) 씨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곰탕 맛의 비결로 '정직'을 꼽았다. 맛이 별거 있겠느냐며 음식에 다른 것 넣지 않고, 집에서 곰탕을 끓이듯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다. 오랜 단골이 워낙 많다 보니 그 사람들 취향에 맞게 음식을 내놓는 것도 여느 음식점과 다른 점이라고. 외국에도 유명 맛집으로 소개되어 아침에는 홍콩과 일본 관광객로 붐빈다.

곰탕·양곰탕·설렁탕 7천 원. 도가니탕 1만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30분. 부산 중구 광복동 1가 5의 14. 부산도시철도 남포역 7번 출구 기업은행 뒤편. 051-245-5695.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10:51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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