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기장곰장어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572-4 전화번호 --
등록일 11-11-10 평점/조회수 4 /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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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120년간 이어가는 '기장곰장어'

소금·양념구이 외에도 짚불·생솔잎구이 등 다양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는 4대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기장곰장어'가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곰장어를 잡아오다 1986년에 음식점을 열었다. 김영근(67) 대표의 사진을 홈페이지(www.pusanfish.co.kr)에서 처음 보고는 젊었을 때 사진을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다. 만나보니 그게 아니다. 곰장어를 장복한 결과란다. 기장곰장어에서는 일반적인 소금구이, 양념구이 외에도 짚불구이, 생솔잎구이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짚불 곰장어는 논에 있는 짚에다 불을 피워 곰장어를 익혀 먹으면서 시작돼 지금까지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다. 십수년 전에 짚불 곰장어를 처음 보고는 그 원시성에 다소 놀랐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한번쯤은 체험해볼만 하다. 수족관에서 한참 동안 곰장어 구경을 했다. 김 대표가 곰장어 한 마리를 들어 보였다. 꿈틀꿈틀하는,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양념구이를 먼저 시켰다. 야채는 큼직하게 썰어져 있다. 불 위에서 시뻘건 곰장어가 꿈틀거린다. 꼬리를 힘차게 흔드는 게 마치 춤추는 것 같다. 마침내 꼬리가 무너진다. 싱싱한 곰장어 구이는 달게 느껴진다. 구이에 들어간 수제비도 졸깃해서 맛이 있다. 기장곰장어가 국내외의 방송에 나온 횟수만 115회라니 할 말 다했다. 시뻘건 곰장어는 강한 중독성이 있는 모양이다.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쫓아와 "곰장어를 안 사주면 신혼여행을 안가겠다"고 우긴 신부도 있었단다. 나중에 먹은 소금구이에서는 신혼의 깨소금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

기장곰장어의 독특한 매력은 곰장어 된장국과 매운탕에 있다. 곰장어와 된장이 이렇게 어울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도대체 된장국의 맛은 어떻게 낸 걸까. 방아와 후추 외에는 모두가 곰장어 자체에서 나는 맛이란다. 부산 사람이라면 방아가 오케이다. 서울 사람이라면 방아는 슬쩍 빼준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노모께 드린다며 매일같이 된장국을 사러오는 손님이 있다. 그만큼 어르신들이 곰장어 된장국을 좋아한다.

지금도 곰장어 매운탕 생각이 난다. 이 얼큰한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향긋한 냄새와 고소한 맛에 허겁지겁 숟가락질을 했다. 다른 데서 찾아보기 어려운 맛이다. 남은 된장과 매운탕을 집에 가져가면 칭찬 좀 받겠다. 매운탕은 교사나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다. 1㎏로 7∼8명이 먹을 수 있는 '착한 음식'이다. 매운탕은 특히 술 먹은 다음날 해장하는 데는 최고이다. 이 얼큰한 맛이 생각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박종호 기자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14:33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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