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돈방석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117-12 전화번호 --
등록일 12-06-05 평점/조회수 4 /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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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물회'라는 신종 메뉴를 처음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회라면 당연히 생선회가 들어가야지, 양지라니? 양지는 소 몸통 앞가슴부터 복부 아래쪽 부위의 살코기로 육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다. 오랜 시간 끓이면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 주로 국밥에 사용하는데….

음식은 먹어봐야 안다. 양지물회로 이름을 얻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돈방석'으로 찾아갔다. 서권정 '돈방석 F&C' 대표는 3년 전 6월 1일에 처음으로 양지물회가 태어났다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서 대표는 "아내가 임신해 물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왔는데 딱 한 숟가락을 먹고는 비린내가 난다며 먹지 않았다. 고민하다 양지를 얇게 썰어서 물회처럼 만들어주니 잘 먹었다. 여기서 착안해 양지물회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양지물회는 쉽게 나온 음식은 아니다. 서 대표는 이전에 금정구 청룡동에서 '쇠고집 가마솥 한우 국밥'이라는 음식점을 할 때부터 양지를 좋아했다. 장사를 준비하느라 새벽에 양지를 삶아서 씹어보면 그렇게 구수할 수가 없었단다. 서 대표의 어머니도 경남 통영의 소시장이었던 소전시장에서 30년간 국밥장사를 했었다. 어머니의 충고를 새겨 국밥은 물론 양지물회까지도 항상 암소 고기만 사용하고 있다. 거세우 고기를 쓰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소고기를 다룬 내공에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양지물회를 탄생시킨 것이다.

생각보다 푸짐한 양지물회가 들어왔다. 여기다 팥빙수 얼음 같은 양지 삶은 육수를 부었다. 양지 육수와 밥은 국밥이 그렇듯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양지물회에는 다른 물회가 결코 주지 못하는 구수한 맛이 있다. 양지는 삶으면 쪼그라든다. 베푸는 마음이 없으면 못 한다. 얼음이 녹아도 끝까지 달라지지 않는 육수 맛이 고맙다. 일류 요리사에게 필요한 덕목은 역시 '창의성'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오래 해 온 소고기 국밥에서는 아주 순한 맛이 난다. 안주용 양지 물회(3만 원)는 사발에다 양지와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을 그득하게 내어 놓는다. 금정구 금사동에 금사점이 있고, 다음 달 초에는 해운대 좌동점을 연단다. 방송에서도 여름철 시원한 보양 음식의 출현을 반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양지물회는 부산 사람보다 외지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부산에서 태어난 양지물회가 전국구로 뜨는 모습을 지금 보고 있다. 육지 멋쟁이와 바다 예쁜이의 천생연분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양지물회 8천 원, 한우국밥 6천 원, 떡갈비 8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117의 2. 재송1동 주민센터 정문 옆. 051-752-0687.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28:01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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