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도원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10-2 전화번호 --
등록일 12-06-07 평점/조회수 3 /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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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끼하지 않은 중국요리는 언제나 상상 속 음식이었다. 아무리 맛난 중국요리라도 입안에 기름기가 남았다. 담백하면서도 맛난 중국요리는 없는 걸까? 중국음식점을 나올 때마다 항상 아쉬웠다. 얼마 전 마린시티에 생긴 중식당 '도원'은 그런 아쉬움이 없었다. 상상 속의 그 중국요리가 바로 '도원'에 있었다.

이 가게의 내공은 런치 코스에 집약되어 있다. 런치 코스로 해산물 샐러드, 해산물, 닭튀김, 탕수육, 자장면이나 기스면이 나온다. 가격 대비 구성이 좋다. 먹고 나서는 구성뿐 아니라 이런 맛을 이 가격에 즐긴다는 것이 흐뭇해진다.

맨 처음 나오는 해산물 샐러드의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새우와 연어 위에 연근 튀김을 살짝 올렸다. 거기에 오향장육에 들어가는 삭힌 오리알인 피단과 돼지고기 한 조각이 곁들여 있다. 오향장육과 연어 샐러드의 만남이 이렇게 산뜻하다니!

조개 관자와 해산물이 들어간 류산슬도 맛이 깔끔하다. 싱싱한 해산물의 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어 나온 유린기나 탕수육은 소스와 튀김 상태가 여느 집과 다르다. 유린기는 새콤 달콤 매콤한 세 가지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살짝 쫀득한 탕수육도 별미다. 튀김옷에 국산 전분을 사용해 잡맛을 없애고, 주문 즉시 튀기기 때문에 튀김 본연의 맛이 난다고 했다. 유린기 대신 매운 도미찜을 주문해도 된다.

아무리 요리가 맛나도 자장면 맛이 별로라면 훌륭한 중국음식점이라 할 수 없다. 물론 이 집 자장면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유니자장면처럼 고기를 잘게 갈아서 나오는데, 느끼하지 않은 맛이 특징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주방 옆에 수조가 있다. 횟집도 아닌데 왠 수조인가 했더니, 도미 등 해산물 요리는 여기서 바로 잡은 재료로 만든단다.

조리할 때 물을 쓰지 않는 것도 이 집만의 비법이다. 물 대신 채소를 볶거나 삶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즙으로 요리를 한다고.

이 집만의 개성은 화교 출신인 왕진유 주방장의 이력에서 비롯됐다. 어릴 때부터 친척이 있는 대만을 자주 방문해 요리 문화를 접하고,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중국 음식의 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진정한 퓨전 요리란 이렇게 틀을 벗어나 상상 밖의 음식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 것일 게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3로 46. 한화콘도 뒤편 골드메르시아 2층. 051-742-3900.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16:33:00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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