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해운대 아저씨대구탕

업종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964 전화번호 --
등록일 16-12-22 평점/조회수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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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물메기도 좋고 생대구도 좋지만 제철 탕 맛보려고 먼 길, 혹은 약간 더 비싼 밥값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장을 포기할 수도 없다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킨 부산국제영화제 철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붐비는 집이 있다. 아침은 대구탕, 저녁은 대구뽈찜이 주된 메뉴다. 대로 옆도 아닌데 영화제 참가자들은 부산지역 영화계 인사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이 집을 다녀갔다. 바쁜 일정상 해운대를 벗어날 수 없으니, 가까운 데서 알맞은 해장법을 찾았던 셈이다. 

해운대 미포 오거리에서 바다 방향 옛 철길을 지나 왕복 2차로 길로 내려가다 거의 끝에서 왼쪽 골목으로 꺾어 쭉 들어가면 나오는 '아저씨대구탕'이다.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가게 앞에 전용 주차장도 있다. 대신 길이 좁아 교행이 어려운 점은 참고해야 한다.  

 

이 집은 냉동 대구를 쓴다. 대신 마리째 사서 해체와 세척, 손질을 직접 한다. 한꺼번에 많이 끓여 놓고 거기서 주문량에 맞춰 퍼 주는 방식이 아니다. 주문이 들어온 뒤에야 재료를 양에 맞춰 넣고 끓인다.  

마침 중계되는 국정조사 청문회를 지켜보며 기다리던 중 나온 대구탕 뚝배기 속에선 숭덩숭덩 썬 무 사이로 포동포동한 대구 살덩어리가 보였다. 국물은 고춧가루가 약간 뿌려져 옅은 붉은빛을 띠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 칼칼했고, 살점은 탱탱했다. 차경희(53) 대표는 "미리 끓이면 대구 살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즉석에서 끓여 낸다"고 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차 대표는 남편 전신덕 씨와 10년 전 이 가게를 상호 그대로 인수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집 반찬 중에는 단연 멍게젓갈이 인기다. 한 젓가락 입에 넣어보니 갯내음이 입 안에 확 퍼진다. 차 대표는 "대구탕도 좋지만, 멍게젓갈 때문에 온다는 손님도 있다"며 "밥 위에 멍게젓갈을 얹어 김에 싸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 알려줬다. 함께 나온 파래 무침도 바다향을 전하는 데 한몫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제철 생대구가 꼭 아니어도 지친 속을 달래줄 음식들은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도 있다.

대구탕 1만 원, 대구뽈찜 소 3만 원·대 4만 원,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2·4주 월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가길 31(중1동). 051-746-2847.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6-12-22 15:46:24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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