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동 수목횟집
업종 | 글쓴이 | 펀부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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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2가 77 부평맨션 | 전화번호 | -- |
등록일 | 16-03-31 | 평점/조회수 | 6,120 |
본문
조금 이른 점심 시간에 가게를 찾았다. 자리에 앉으니 먼저 난로 위에서 끓던 따뜻한 보리차를 한 잔씩 내어준다.
모둠회 작은 것을 시켰다. 조금 있으니 밑반찬을 먼저 내어준다. 꽃이 만발한 계절에 봄나물이 가득 상에 올라왔다. 이날은 봄나물이 4가지, 도루묵 조림, 김치, 쥐포 무침, 파래 무침이 나왔다. 이 정도 찬이면 밥 한 그릇 뚝딱은 일도 아니겠다. 봄나물로 향하는 손길이 바쁘다.
모둠회는 냉장고 속에 차갑게 보관했던 대리석 접시 위에 밀치와 광어를 가지런히 담아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회와 향긋한 봄나물의 조화가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다.
어느 정도 회를 다 먹어갈 때가 되자 매운탕까지 나온다.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가락 맛보고 나니 저절로 "공깃밥 주세요"란 말이 나왔다. 회를 다듬고 나온 생선뼈가 듬뿍 든 매운탕은 시원하면서도 끝맛이 달다. 맛이 있을 때 꿀맛이라고 한다. 꿀맛은 이럴 때 써야 할 것 같다.
뼈 사이에는 제법 많은 살이 남아 있어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때는 식사 손님이 많아서 제철 반찬을 내어 놓고. 저녁에는 안주 위주로 술 먹기 좋은 반찬으로 바뀐단다.
제대로 점심 시간이 되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는다. 첫인사는 강 대표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다.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 다음 날에도 다녀온 지인이 우럭 조림의 간이 기가 막히다고 전해준다.
그런데 가게 이름이 왜 수목횟집일까. "수·목요일이면 회를 더 많이 주는 거냐, 공짜로 주는 거 아니냐"며 묻는 손님도 많단다. 글쎄요. 오늘부터 수목횟집의 단골이 되기로 했다. 수목횟집의 저녁 상차림이 궁금해진다.
광어회 3만원, 모듬회 3만원, 장어구이 3만원, 우럭구이 1만원. 영업시간. 휴무. 부산광역시 중구 흑교로 34 (부평동2가, 부평맨션) 051-24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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