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중앙동 카이센

업종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해관로 51-1(중앙동) 전화번호 --
등록일 16-12-30 평점/조회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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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C 선생은 이미 단순한 미식가 수준은 넘어섰다. 꽤 지긋한 나이인데 이러다 음식점을 차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곧잘 요리를 한다. 그가 우리를 데려간 곳이 중앙동의 '카이센(海鮮)'이다. 카이센 오두환 오너 셰프는 영도 목장원의 '싱싱회' 담당으로 일할 때 처음 만났단다. 두 사람은 그 뒤 달맞이언덕의 일식당 '미타키'에서 재회했다. 이번이 장소로 따지면 세 번째 만남이겠다. 요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의 소개에다 오 셰프의 지나온 경력을 보면 실력이 짐작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카이센은 점심에는 직장인들이 초밥 위주의 가벼운 식사를 위해서 찾는 레스토랑, 저녁에는 모던한 이자카야로 변신한다. 

C 선생은 여기서 생선회 모둠을 시키면 생선 종류별로 예쁜 그릇에 담아 꽃과 잎으로 장식해 내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날 역시 그랬다. 사실 정통 일식집에서나 할 수 있지 저렴한 이자카야에서는 분수(?)에 맞지 않는다. 알고 보니 꽃과 장식을 즐기는 C 선생을 위한 조금 특별한 배려였다. 하지만 그 뒤 몇 번을 방문해서 지켜본 결과는 또 달랐다. 누구에게나 예쁜 그릇을 내놓고 친절하게 서비스하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점심에 가서 특선 A코스 초밥을 시키니 초밥 11점과 크로켓, 우동, 디저트가 같이 나온다. 이러면 거의 코스 요리처럼 먹는 것이다. 카이센(海鮮)은 신선한 해산물이라는 뜻이다. 재료만큼은 신선한 것을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초밥에서 씹힌다. 요즘 흔한 프랜차이즈 초밥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새우튀김덮밥의 튀김옷은 딱 먹기 좋은 정도다. 덮밥에는 '후리가케'가 뿌려져 밥을 먹다 보니 옛날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추억이 깃든 중앙동에서 술 한잔 하면 좋겠다. 저녁에 다시 한번 찾았다. 한치 무침 같은 것이 찬으로 올랐다. 한치를 명란에 비벼 이름이 '명란 한치 회'란다. 이런 센스가 맛을 돋운다.  

안주로 노르웨이산 숙성 생연어로 만든 연어 사시미를 시켰다. 연어는 뱃살, 등살이 각각 맛이 다르다. 여기다 불로 살짝 구워서 맛을 보탰다. 연어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자 하루의 스트레스도 함께 녹는다. 왠지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연어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대패삼겹살 숙주 볶음은 불향이 좋다. 마무리로 매콤한 나가사끼 짬뽕을 시켰다.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 하루를 마무리해 준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오 셰프와 서빙을 하는 조현정 씨는 진짜 많이 닮았다. 음식은 또 부부를 닮아 깔끔하게 나온다. 시메사바는 자갈치에서 사와 직접 만들고, 오마카세는 전날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 진짜 솜씨가 궁금하다. 

 

스시 1만~1만 3천 원, 덮밥 7천500~1만 1천 원, 모둠 회 3만~7만 5천 원, 연어 사시미 2만 2천 원, 나가사끼 짬뽕 1만 6천 원. 영업시간 11:00~01:00. 일요일 17:00~01:00. 부산 중구 해관로 51-1. 051-442-1511.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6-12-30 14:59:29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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